도내 신종플루 입원환자 2차 감염 무방비

전북대병원 전공의 확진 판정…거점치료병원 대부분 시설·장비 없어 교육당국 비상

도내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 접수 수납창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채 업무를 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종 플루 환자를 치료할 도내 거점치료병원들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등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입원환자의 2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신종 플루 거점치료병원은 전북대 병원을 비롯해 19개소이다.

 

그러나 전북대병원 등 일부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은 지난주 거점치료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추가 감염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거점치료병원 지정이 시설기준 점검 등 철저한 사전 준비없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거점치료병원들이 추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점치료병원은 신종 플루 환자들이 검사나 항바이러스제 처방전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된 병원은 입구에서 고막체온계로 발열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N95마스크 지급 및 분리된 진료공간 등을 별도로 확보해야 된다.

 

이로인해 최근 서울대 병원이 거점치료병원 참여 요청에 "격리병동이 없는 상황에서 신종 플루 환자를 한꺼번에 많이 받을 경우, 일반 환자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거부한 것처럼 추가 감염 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거점치료병원에 대한 신종플루 진료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환자는 집단환자가 발생한 전주 모여고의 11명을 포함해 81명에 달하며, 전북도는 거점치료병원과 거점약국(31개소)에 3892명 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배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