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는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손 세정제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18%나늘었고 마스크 판매도 808% 증가했다.
직전 열흘인 5∼14일 판매량과 비교해도 마스크 337%, 손 세정제류는 126% 급증해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15∼24일 손 세정제와 마스크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13%, 62%씩 늘어났고, 직전 열흘(5∼14일)과 비교해도 각각 58%, 39% 증가했다.
이날 이마트 자양점에서는 신종플루 예방 관련 제품이 진열된 코너에 주부들의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마련된 손 소독제 전문코너에는 10여종의 제품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고구석에는 '신종플루는 예방이 최선입니다'라고 쓰여 있는 종이 게시물도 세워져 있었다.
9살배기 아들의 손을 잡고 마트에 들른 최모(36.여)씨는 "신종플루 때문에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손으로 전염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잘 씻도록 할 생각이다.
특히 학교가 개학하면 물 없이 손 씻을 수 있는 제품을 들려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짐을 정리하던 한 직원은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손 소독제나 가그린등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진열대에 채워 넣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약국도 신종플루로 인한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광진구 중곡동에서 25년간 약국을 운영해 왔다는 문경숙(55.여)씨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종플루 이전에는 손 소독제 같은 것은 잘 팔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찾는 사람이 많아져 다양하게 갖추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청 주변에서 약국을 하는 한 약사는 "신종플루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손 세정제는 예전에 거의 팔리지 않다가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다.
외국에 나가는 분들은 무조건 다 챙겨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미리 확보하려 약국을 찾는 시민도 많았다.
중곡동에서 약국을 하는 황기태(55)씨는 "병이 없는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제일 많다.
며칠 전에는 해외 위험 지역으로 나가게 됐는데 미리 준비하려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타미플루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비치는 측면이 있다.
타미플루는초기 대응시 유용한 것이고, 신종플루는 예방과 확진 이후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병원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타미플루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알려져 우려되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