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공예유물 4건 문화재 등록예고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건칠반(乾漆盤),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들이 근대문화를 표상할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공예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건칠반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도쿄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1906-1977)의 1933년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小盤)에 짙은 밤색과 주칠(朱漆)을 교대로 사용해 색채 대비가 강렬하고 표면 광택이 화려한 공예품으로, 단절 위기에 있던 건칠공예를 현대적으로 승화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은제이화문탕기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와 몸통에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새겼으며 덮개에 '萬壽無疆'(만수무강) 글자를 금으로 박아넣고 꼭지를 달아 실용성을 가미했다.

 

은제이화문화병도 오얏꽃 무늬를 붙였으며 기계로 생산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제화형촛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이며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