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소재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29일 방영 시작

"열달만 지나면 괜찮을 거야."

 

29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김사경 극본, 김정민 연출)는 돈 때문에 대리모가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수경이 연기하는 주인공 고은님은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고학생이다. 설상가상으로 회사 부도로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쓰러지자 수술비 마련을 위해 대리모로 나선다.

 

그는 10달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결국 돈으로 생명을 거래한 대가를 뼈아프게 치른다. 이후 그는 연인 백강호의 도움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받게 된다.

 

한편 이선영(고은미 분)은 아이를 가지려고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결국 모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더구나 난소가 약해져 더는 난자도 구할 수 없다는 말에 좌절한다. 그는 이 때문이 가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아 대리모를 쓰자는 시어머니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2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천만번 사랑해'라는 제목 그대로 밝고 따뜻하게 풀어낼 것"이라며 "순간적 실수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것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점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직 책임프로듀서는 "아내가 불임일 경우 대리모를 쓰겠느냐는 질문에 상당한 숫자의 남성들이 그럴 거라고 답한 설문을 보고 놀랐다"며 "단순히 즐기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이슈가 될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해온 이수경은 고은님 역을 맡아 "굉장히 아프고 어려운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임 아내 이선영 역할을 맡은 고은미는 "언니가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 역할을 하면서 언니를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뜻있는 캐릭터라서 맡게 됐다"는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선영의 남편 백세훈 역은 류진이 맡았다. 그는 "두 살 된 아들이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불륜이나 대리모 등 주제가 많아 걱정이 된다"면서도 "젊은 사람과 부딪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 좋다"며 웃었다.

 

정겨운이 맡은 백강호는 백세훈의 동생이면서 고은님과 사랑을 나누는 역할이다. 그는 "반듯하고 밝은 역할이라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고은님의 언니인 오난정 역은 박수진이 연기한다. 그는 "우선 저지르고 보는 철딱서니 없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그동안 얌전하고 조용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난정에게 첫눈에 반하는 이철 역의 김희철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어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백세훈과의 불륜을 연기하게 되는 홍연희 역의 이시영은 "직장 사장의 아들을 사랑하게 되는 슬픈 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설명하며 "불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