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클럽 선정 '착한가게' 3호점 전주 전동 '센스센스 미용실'

노인에 가격 깎아주는 '가위손'

전주시 전동의 풍남문 시장 인근에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주는 미용실이 있다. 이들에게는 5년째 커트 3000원, 염색은 1만원의 파격가를 적용해 요금을 받는다. 이렇게 가격은 낮추고 손님 만족도를 높여 '착한 가게' 3호점으로 선정된 전주시 전동의 '센스센스 미용실'.

 

25㎡의 미용실을 혼자 운영하고 있는 나이심 원장(51)은 "부모님·형제같은 손님이 저렴한 가격에 머리를 하고 난 뒤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착한 가게에 선정돼 책임감이 커졌고 VIP를 맞는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막상 가격을 낮추는 일이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인근 중앙동에서 전동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처음 5년은 가격을 깎아달라는 손님은 그냥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미용 기술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강해 돈과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시장 상권에 적응하고 주변 이·미용 관계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특별손님은 하루 6~7명이다.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는 의문에 그는 "그래도 손해는 안 본다며 가격 인하로 직업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기술로 버는 장사인 만큼 작은 이문은 봅니다. 제가 가진 기술로 작은 실천을 한 것뿐인데 좋아하는 손님의 모습을 보면 미용실을 개장한 뒤 가격 인하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느낍니다"

 

27일 미용실을 찾아 파마를 한 차문임씨(68·완주군 이서면)는 "20년이 넘게 나 원장과 인연을 맺었는데 사람이 한결 같다"면서 "석달에 한번 꼴로 나 원장의 미용실을 찾았으니 가족인 셈이다"고 말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는 이날 나 원장의 미용실에 착한 가게 3호점의 명패를 전달했다.

 

주부클럽은 가격을 내리고 서비스의 질은 유지하는 착한 가게를 지난 6월부터 선정했으며, 1호점은 전주시 서신동 김밥천국 서신중앙점, 2호점은 전주시 여의동 제일크리너스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