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의 미용실을 혼자 운영하고 있는 나이심 원장(51)은 "부모님·형제같은 손님이 저렴한 가격에 머리를 하고 난 뒤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착한 가게에 선정돼 책임감이 커졌고 VIP를 맞는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막상 가격을 낮추는 일이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인근 중앙동에서 전동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처음 5년은 가격을 깎아달라는 손님은 그냥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미용 기술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강해 돈과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시장 상권에 적응하고 주변 이·미용 관계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특별손님은 하루 6~7명이다.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는 의문에 그는 "그래도 손해는 안 본다며 가격 인하로 직업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기술로 버는 장사인 만큼 작은 이문은 봅니다. 제가 가진 기술로 작은 실천을 한 것뿐인데 좋아하는 손님의 모습을 보면 미용실을 개장한 뒤 가격 인하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느낍니다"
27일 미용실을 찾아 파마를 한 차문임씨(68·완주군 이서면)는 "20년이 넘게 나 원장과 인연을 맺었는데 사람이 한결 같다"면서 "석달에 한번 꼴로 나 원장의 미용실을 찾았으니 가족인 셈이다"고 말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는 이날 나 원장의 미용실에 착한 가게 3호점의 명패를 전달했다.
주부클럽은 가격을 내리고 서비스의 질은 유지하는 착한 가게를 지난 6월부터 선정했으며, 1호점은 전주시 서신동 김밥천국 서신중앙점, 2호점은 전주시 여의동 제일크리너스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