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드 보부아르가 발표한 "제2의 성(性)"이라는 책은 지금도 여성 해방운동의 교과서로 불리운다. 이 책속에서 보부아르는 유명한 말을 했는데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키워지는것이다". "성경(聖經)의 이념도 남성의 여성 장악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그녀의 이런 선언은 당시의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의 반 전통적인 의식은 장 폴사르트르라는 철학자와 계약결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결혼을 시작하여 처음에는 2년간의 시한부 계약결혼을 했으나 80년 4월에 샤르트르가 죽을때까지 계속했기 때문에 평생 계약결혼이 된 셈이다.
보부아르의 주장의 골자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고 문화 사회적 영향에서 생겨난 결과라는 것이다. 그녀의 주장이 높이 평가받았던 이유는 맹목적 남성비판을 넘어서 처음으로 생물학적 ,정신 분석학적, 신학, 철학, 사회학 등 폭넓은 이론을 바탕으로 남녀의 사회적 조건과 차별의 원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여성 권리 주장의 당위성을 밝혔다는데 있다고 한다.
그녀의 주장은 종교계와 남성에겐 도전이었고 여성에겐 자아(自我)를 일깨우는 촉매제였다는 주장도 많다."제2의 성"은 출간 1주일만에 2만부가 팔렸다고 하며 바티칸 교황청은 이책을 금서목록(禁書目錄)에 올렸고, 유명한 실존주의 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의 수컷을 조롱했다"는 내용의 글까지 발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뇌 과학은 보부아르의 주장에 수정을 가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껏 남녀의 차이는 보부아르 주장과도 비슷하게 사회적 학습에 의해 달라진다는것 이 정설처럼 되어있지만 남녀차이를 만드는 비밀은 바로 뇌에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의 크기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뇌의 크기가 지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기능면에서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오늘의 뇌 과학은 남녀의 차이 즉 기능의 차이를 말하는것일뿐 남녀의 능력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물주는 남녀에게 각각의 다른 기능을 통한 다른 능력을 부여한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