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찍는 '아마'가 더 자유롭죠"

다섯번째 사진전 여는 전북사진연구회 이상헌 회장

아마추어 사진작가 전성 시대. 전업 사진작가가 아닌 '경계선 작가'로 내몰리긴 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출연 이후 활동하는 작가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SLR클럽 전북모임'인 전북사진연구회 역시 온라인에서 발군하는 동호회. 뜨내기 회원들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회원만 해도 60만명이다. 28일부터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5번째 사진전을 여는 이상헌 회장(49·전북도시가스근무)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전국의 새로운 작가 발굴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좋은 작가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실험정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003년 지인들이 처음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땐 누구도 이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출사하기 좋은 장소나 카메라 작동법, 사진 찍는 법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찾기 힘들었던 시점에서 전북사진연구회는 온·오프라인의 조화를 이루면서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

 

타지역에서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는 회원들도 많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출사 나가는 사람들도 40~50여명. 스스로 원해서 카메라를 잡은 이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소질도, 열정도 높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전업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가장 큰 경계선은 전자는 사진을 찍어 돈을 벌지만, 후자는 취미로 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같다"고도 했다.

 

전북사진연구회는 사진의 기초부터 바로 잡아주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는 전주 호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비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꾸려가고 있다.

 

"풍경, 인물, 생태사진 등 틀이 정해진 사진을 찍더라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구도 잡는 법부터가 달라요. 같은 석양 사진을 찍더라도 빨강과 검은색이 아니라, 파란색과 하얀색 색감까지 나올 수 있도록 사진을 찍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기초적인 것을 바로 잡아주는 일이 필요하다 싶었죠."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에 '홀딱' 빠졌던 그였지만, 사진에 목숨 건 이들이 한 둘이 아니란다.

 

이 회장은 "변산 인근에 낙조로 유명한 솔섬, 옥정호의 붕어섬, 진안 마이산을 출사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그간 전북 내에서만 출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타 지역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3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