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전북도 보건과장과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불안감만큼 커지는 신종플루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본다.
▲ 타미플루, 예방효과 있나.
-타미플루는 예방보다는 치료약의 개념이 강하다. 신종플루 고위험군이 먹었을 때는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효과가 있지만 예방을 위해 먹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으로는 구역질, 구토, 머리아픔, 설사 등이 있고 장기간 복용 시 환각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타미플루를 먹고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장기간 복용시에는 항생제 내성을 일으켜 또다른 신종 발생 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 폐렴백신과 신종플루의 관계는.
-폐렴백신은 폐렴구균이라는 박테리아를 막는 역할을 하고 신종플루는 바이러스다. 병원체 자체가 별개이기 때문에 폐렴백신은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효과가 전혀 없다. 다만 폐렴백신은 신종플루와 관계없이 폐렴 예방을 위해 맞아야 하는 주사다. 연령대에 따라 소아용백신(7가지 박테리아에 효과)과 성인용백신(23가지 박테리아에 효과)을 구분해서 맞아야 한다.
▲ 감염은 어떻게 되나.
-신종플루는 침을 매개체로 감염돼 비말감염이라 한다. 감염자의 침이 자신의 체내에 들어왔을 때 감염되는 것이다. 공기가 매개체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중집합장소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 어떤 때 감염을 의심해야 하나.
-신종플루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라 표현된다. 열과 호흡기관련 질환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7.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기증상(기침, 콧물, 인후통, 코막힘 중 한 개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단 고열과 호흡기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젊은 사람은 안심해도 되나.
-확진환자의 90% 이상은 약간의 치료만으로도 저절로 낫는다. 남미 등 외국의 사망률은 1%지만 국내는 4000명 정도 발병해 3명 사망했다. 사망률은 0.1%로 일반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 0.2%보다 낫다. 5세 미만, 65세 이상, 임산부,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조심해야 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은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 감염될 경우 왕성한 활동력으로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개인위생이 중요하고 이 중 손 씻기는 필수다. 또 시중에서 파는 일반 마스크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손소독제의 경우 손 씻기의 대체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을 여건이 되면 굳이 손소독제를 찾을 필요는 없다.
▲ 증상이 의심되면 확진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
-약한 증상이 있을 때 확진검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확진된다해도 치료는 같기 때문이다. 굳이 13만원(일반 병의원), 18만원(대학병원급)하는 확진검사를 자비를 들여서 할 필요는 없다.
※ 도움말 = 박철웅 전북도 보건과장, 이창섭 전북대 감염내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