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에 타미플루 처방 남용

도내 거점약국 31곳, 시민들 방문·전화 문의 잇따라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도내에 타미플루가 보급된 거점약국 31곳이 지정된 가운데 일부 약국에서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아닌 이들에게 타미플루가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이 거점병원 등에서 임의의 처방전을 발급받아 오기 때문에 약국들은 타미플루를 조제해 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30일 도내 거점약국들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효능을 묻거나 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방문과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도내에는 전주 5곳, 군산·익산·정읍 3곳, 남원·김제·진안·무주·장수·임실·고창 2곳, 완주·순창·부안 1곳 등 모두 31곳의 거점약국이 지정돼 있다. 각 병원들에는 100명분의 타미플루가 지급돼 있으며 매일 저녁 처방 등 변동상황을 도에 보고하게 돼 있다. 전주의 한 거점약국의 경우 지난 28일 기준으로 20여명분을 처방해 주는 등 도시지역은 타미플루 처방이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는 반면 농촌지역 거점약국은 문의전화는 종종 있지만 처방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들이 부모 또는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타미플루를 달라며 떼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거점약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약국에서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아닌, 해외여행 환자들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약이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거점약국 약사는 "직장 때문에 해외출장을 가는 이들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와 타미플루를 받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타미플루가 예방약도 아닌데 너무 남용하면 변종 플루가 출현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