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 '영화대축제' 베니스영화제 9월2일 개막

12일까지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려

세계적인 영화축제 '베니스영화제'가 내달 2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개막한다.

 

1932년 시작한 베니스영화제는 올해로 66회째를 맞아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내달 12일까지 열흘간 장.단편 경쟁부문 영화를 포함해 200편이 넘는 영화가 리도 섬 곳곳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바리아'가, 폐막작은 추 지엔(최건)과 프루트 첸이 공동 연출한 '청두, 워아이니'가 상영된다.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을 벌일 '베네치아 66-경쟁부문' 진출작은 모두 23편이다. 미국의 독립영화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경쟁작 중 미국 영화는 6편, 유럽영화는 11편이다. 아시아 영화는 4편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한국영화는 없다.

 

미국영화로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캐피탈리즘:사랑이야기', 호러 영화의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영화 '서바이벌 어브 데드',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토대로 한 존 힐코트 감독의 '더 로드', 토드 솔론즈 감독의 '전쟁 기간의 삶' 등이다.

 

아시아영화로는 일본의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테츠오 총알남자'가 황금사자상에 도전하며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스리랑카의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두 세계 사이에서', 이집트의 아흐메드 마헤르 감독이 연출한 '여행자' 등이 선보인다.

 

단편경쟁부문은 한국의 김광복 감독이 연출한 '엄마의 휴가'를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싱가포르 등 14개국에서 출품된 27편의 영화들이 경쟁한다.

 

비경쟁부문에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나폴리 나폴리 나폴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더 임포턴트'(The important) 등 20편이 상영되며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Orizzonti)'부문에는 김진아 감독의 '서울의 얼굴'을 포함해 모두 37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이 밖에도 '카페 느와르'로 데뷔한 정성일 감독이 진출한 '비평가 주간'을 포함해 각종 회고전과 부대행사들이 마련된다. '록키 시리즈'의 실베스터 스탤론은 공로상을 받는다.

 

아울러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은 디지털영화의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이번에 3D영화상을 신설했다. '아이스 에이지 3:공룡시대', '몬스터 vs 에이리언', '업' 등 9편이 후보에 올랐다.

 

1932년 제18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일부분으로 시작된 베니스영화제는 초기에는 2년에 한 번 열렸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열리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황금사자상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미국영화 '더 레슬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