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올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대학 최강' 숭실대.
우석대(총장 라종일) 최민기(1학년)는 '고양이 앞에 생쥐'가 아니라 고양이를 농락하는 무서운(?) 쥐('톰과 제리'에 나오는)였다.
"경기 전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최민기는 30일 오전 전주비전대 인조잔디구장에서 벌어진 숭실대와의 '제40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1조 예선 첫 경기에서 전·후반 혼자 두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후반 41분·45분) 숭실대에 연거푸 두 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우석대가 대회 '우승 후보' 숭실대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최민기의 활약이 컸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이날 두 골을 포함, 모두 다섯 골을 기록한 그는 이날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를 "어시스트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다섯 골을 더 넣겠다"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최민기는 국내·외 선수 중 "드리블을 화려하지 않고, 쉽게 쉽게 잘한다"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스웨덴)와 FC 서울 기성용(20)을 역할 모델로 꼽았다.
"숭실대 기량이요? 해볼 만하던데요?"
경남 마산중앙중 1학년 때 축구공을 차기 시작한 그는 마산공고를 거쳐 올해 입학한 "우석대의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며 "숭실대의 3연패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별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