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비밀] 가지 - 항암효과 탁월한 보약채소

(45) 보랏빛 향기가 입안 가득~…임산부·냉증 있는 사람 피해야

바야흐로 가지의 계절이다. 7월부터 9월까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가지는 향긋한 냄새와 부드럽게 씹히는 맛만으로 입안 가득 군침이 돌게 만든다. 가지는 겨울에 비해 가격이 1/3 까지 떨어지는 데다, 다른 채소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해 여름철 반찬으로 제 격.

 

가지의 고운 보라색은 안토시아닌이란 색소 때문인데, 항산화 작용을 한다.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가지를 먹게 되면, 콜레스트롤 흡수율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아플라톡신, PHA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브로콜리나 시금치보다 2배 정도 높아 여름 채소 중에서는 항암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야채들은 조리할 때 열을 가하면 항암효과가 낮아지지만, 가지는 열을 가해도 똑같다는 점도 장점.

 

가지는 주로 가지나물로 많이 먹게 된다. 가엽(가엽포)라고 해서 어린 잎을 찐 것으로 쌈을 싸먹기도 한다. 기름을 잘 흡수해 참기름을 섞으면 맛도 좋고, 소화흡수율도 높아진다. 식물성 기름에 둘러서 불에 놓고 볶으면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가지를 흔할 때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에 불려서 기름에 두르고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 볶아 먹으면 쫄깃거리면서 쌉싸름한 맛이 생겨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몸을 차게 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열이 많은 사람에겐 좋지만,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지를 기름을 두르고 은근한 불에서 서서히 볶아야 깊은 맛이 난다. 그래야 물기가 생기지 않고 양념 맛도 잘 밴다. 가지는 끝 물에 마지막에 딴 것이 제일 달고 맛이 있다. 찬물에 담가 떫은 맛을 우려내고 조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곱게 채를 썰어 볶으면 매콤한 맛이 더한다. 고추의 맛이 너무 강하면 반으로 갈라 씨를 뺀 다음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채로 썬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이 달구어지면 가지를 볶다가 고추를 넣고 양념을 해서 조금 더 볶으면 된다.

 

가지는 '알토란'같은 채소다. 생가지를 잘라서 얼굴에 문지르면 주근깨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가지를 갈아서 즙을 내 발라도 사마귀도 제거되고, 마른 잎은 갈아서 따뜻한 술이나 소금물로 마시면 빈혈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꼭지도 버리지 말고 서늘한 그늘에 말렸다가 달여 마시면 맹장염, 파상풍을 낫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이나 버섯을 먹고 중독 되었을 때나 산후 아랫배 통증에도 좋다. 말린 가지 꼭지의 가루를 내서 습진에 발라도 좋고, 손꿈치나 발꿈치 등 각질도 제거할 수 있다.

 

좋은 가지를 고르는 법은 따로 있다. 표면에 흠이 없고 매끈한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짙은 암자주색이 선명해야 하며, 손으로 만져보아 단단한 것이 좋다. 꼭지는 싱싱하며 뾰족한 것이 으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