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탄 선박 필리핀 해상서 침몰...전원 구조

필리핀 중부 해상에서 긴급 조난 신호를 보낸 파나마선적 화물선에 탑승한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 15명이 모두 구조됐다고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7일 밝혔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MV 헤라'라는 이름의 이 화물선은 6일 오후 늦게 조난 신호를 보냈으며,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해군, 공군 등의 구조작업으로 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중국으로 항해하던 4천189t 규모의 이 화물선은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방 동사마르에서 몇 ㎞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윌프레도 타마요 해안경비대장은 이 화물선은 엔진에 문제가 생겨 바닷물이 선체 내부로 들어오는 바람에 조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방송에 밝혔다.

 

앞서 6일에는 필리핀 남부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등 968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 957명이 구조됐지만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4일에도 필리핀 바실란 섬 인근에서 28명을 태우고 가던 선박이 침몰했지만 어민들과 낚시꾼들의 도움으로 전원 구조됐다.

 

태풍과 선박 관리 소홀, 느슨한 안전규정 등 때문에 필리핀군도 인근에선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여객선이 중부 필리핀 해안에서 강력한 태풍을 향해 항해하다가전복돼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987년에는 여객선 '도나 파즈' 호가 유조선과 충돌하고 침몰해 4천341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