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 혼자 준비할 수도 있지만 같은 꿈을 꾸는 학우들끼리 머리를 맞대면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죠."
캠퍼스 취업난 시대, 취미나 봉사활동 모임으로 여겨졌던 동아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금융권과 공직 등 희망 분야별로 소모임을 꾸려 일찌감치 사회진출을 준비하자는 목적의 취업동아리가 도내 대학에서도 속속 결성되고 있다.
정보공시제에 따라 해마다 취업률을 공개해야 하는 대학측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전북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금융과 마케팅·기업컨설팅 분야에서 3개의 취업동아리가 대학측의 지원을 받아 '스펙'(학점·토익점수 등 각종 경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분야 취업준비생들의 모임인 '황금나침반'은 모의주식투자대회를 비롯, 올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올초 굿모닝 신한증권 주최로 열린 모의투자대회에서 100%가 넘는 평가수익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던'황금나침반'은 지난 6월 한경스타워즈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서도 단체전과 개인전 1위를 석권했다.
특히 이 대회 개인 수익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이재수씨(경영학과 2학년)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방학기간 증권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황금나침반은 또 전국 40개대학 증권동아리들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열린 동양종합금융증권 주최 온라인 과제 발표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 동아리는 또 토지은행이 주최한 '2009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 '탄소배출권을 통한 토지수급방안'등의 아이디어로 2등과 3등에 당선되기도 했다.
모두 28명으로 구성된 황금나침반은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한 까닭에 상과대학 3~4학년생이 대다수지만 전공과 관계없이 진로를 정한 몇몇 공과대학 학생도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명철씨(무역학과 4년)는 "1주일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시사 이슈나 금융·경제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면서 "목표가 같은 만큼, 정보 수집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를 독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