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동안 국내외 우수 다큐에 빠져보세요"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하루 9시간씩 방송

2004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가 21-27일 서울 도곡동 EBS스페이스와 서울 신촌 이화여대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지구, 더불어 사는 곳'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37개국 50여 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EBS TV에서도 지난해보다 1시간 늘려 매일 9시간씩 작품을 편성한다.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9 EIDF 설명회에서 성기호 EIDF 사무국장은 "올해는 행사 이름을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에서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로 바꾸어 전통적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이스라엘 감독 지피 브랜드 프랭크의 '구글 베이비'(2009)로 인터넷을 통해 맞춤 정자ㆍ난자를 구매하고 대리모를 아이를 낳는 인터넷 시대의 '아기 생산' 현상을 다뤘다.

 

또 이번 행사에는 국내 다큐멘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해외 다큐멘터리 감독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성 사무국장은 "국내 다큐멘터리가 해외에 나갈 때 편집 때문에 해외 수용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이번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수상작을 상영하는 것은 물론, 수상 감독들도 초청해 편집과 구성 등에 관한 강연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행사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해외수상작 특별전', '거장의 눈', '다큐, 예술을 열다',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 '한국 독립다큐전', '아름다운 단편', '다시보는 EIDF 2008' 등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페스티벌 초이스'는 총상금 2천500만원이 걸린 EIDF의 경쟁 부문으로 12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로스앤젤레스는 스스로 연주한다'로 밴쿠버 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에 오른 톰 앤더슨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해외수상작 특별전'에서는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와 핫독다큐멘터리영화제(HOTDOCS)에서 수상한 작품을 포함한 해외 작품들이 상영되다.

 

'거장의 눈'은 지난해에도 '세상 끝과의 조우'를 통해 이 섹션에 소개된 베르너 헤어조크의 작품을 살펴보는 회고전으로 마련된다. 대표작인 '아귀레, 신의 분노'와 곰과 생활하던 동물애호가가 곰에게 죽게 되는 장면을 포착해 화제가 된 '그리즐리 맨' 등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다큐, 예술을 열다' 섹션은 음악과 무용 등 예술과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소개하고,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 섹션에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하마드 알리 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그리고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 등 현대사를 장식한 사람들의 개인사를 조명한다.

 

'다시 보는 EIDF'에서는 지난해 EIDF에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편 EIDF는 올해부터 국내다큐멘터리의 제작 기반 활성화를 위해 '사전제작지원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예선에서 21편의 기획안을 접수해 사전심사를 거쳐 5편이 뽑혔고, 영화제 기간인 22일 공개 심사를 통해 1편을 뽑아 3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게 된다.

 

영화제 기간에 EBS TV에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50분까지, 오후 8시부터 밤 2시30분까지 EIDF 출품작이 방송된다.

 

또 같은 기간 도곡동 EBS 스페이스에서는 무료 상영회가 열리고, 신촌 이화여대 내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유료 상영회(관람료 2천 원)가 열린다. 예매는 EIDF 홈페이지(www.eidf.org)와 씨네아트 홈페이지(www.cineart.co.kr)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