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녹색혁명이란 단어는 본래 획기적인 식량증산을 위해 품종을 개량하고, 과학기술을 농업부문에 도입하여 기술혁신을 이루어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녹색혁명은 1960년대 말 농촌진흥청에서 통일벼라는 신품종 개발을 통한 획기적인 식량증산을 이뤄낸 것을 말하지 않나 싶다.
농업에 국한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21세기 글로벌 트랜드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와 환경·자원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계기를 찾고자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이제 녹색혁명을 외치고 있다. 어느덧 제3의 물결이라는 정보화 사회를 지나 녹색혁명의 시대, 제4의 물결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에도 저탄소 녹색도시 개념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새로운 도시개발사업은 너나없이 탄소중립도시, 에너지 자립도시, 친환경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사실 도시개발에서 녹색도시의 개념(공원녹지율 확대, 생태환경계획 구상 등)이 도입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트랜드로 각광을 받으면서 에너지를 포함한 개념으로 더욱 확대된 것이 아닌가 한다.
며칠전 신문지상을 통해 혁신도시를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보도된 적이 있다. 전북 혁신도시도 환경생태계획, 신재생에너지 도입, 저탄소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특화방안 등의 연구를 통해 많은 세부내용들을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북 혁신도시도 각종 녹색도시 계획기법의 적용을 통해 매년 사용할 총 에너지 수요 149,400 toe의 20.7%인 30,841 toe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공공기관 건축물, 공공시설, 탄소제로 시범단지 등에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하여 연간 2,295 toe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가로등, 교통신호등, 공원등에도 절전안정형 메탈할라이드등과 LED등이 적용된다.
이러한 에너지 저감형 시설도입 이외에도 전북 혁신도시에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폭 53m, 길이 4.4km의 공원가도(Park-way) 조성, 하천 및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수를 이용한 4.6km의 도심 인공 실개천 조성, 42.2km의 자전거길 조성 등과 함께 공공디자인 계획, 공공예술프로젝트 계획, 기지 저수지 주변 약 22만 5천㎡의 수변공원 조성계획 등의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생태적 보존가치가 있는 33만 2천㎡에 달하는 면적을 도심 속 자연공원화하여 원형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며, 산재해 있는 소나무 1,150주와 상수리나무 200주는 근린공원에 옮겨심기 위해 한 곳에 가이식해 놓은 상태이고 인공으로 조성되는 공원에는 약 5만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시행자인 토지공사는 녹색도시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기반시설 조성에 소요되는 사업비의 약 22%인 1,120억원을 조경공사비로 반영해 놓고 있다.
이런 다양한 녹색도시 개발기법의 도입은 204만평의 거대한 농업연구단지(농진청 및 산하기관 이전부지)와 어우러져 전북 혁신도시를 어느 혁신도시보다 뛰어난 녹색도시로 만들 것이다.
이제 전북혁신도시가 통일벼 개발을 통해 녹색혁명을 일으킨 농촌진흥청과 함께 21세기 제2의 녹색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모기만(토공 전북혁신도시건설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