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 담은' 첫 정규앨범 '버스' 발표

김창완 밴드 활동 재개

김창완밴드가 첫 정규 음반 '버스(Bus)'를 최근 발표했다.

 

3형제 그룹 산울림의 리더인 김창완은 지난해 김창익의 사망 이후 "막내가 없는 산울림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산울림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는 대신 산울림 음악이 가진 진취성, 미래 지향성을 계승한 김창완밴드를 결성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 음반 '더 해피스트(The Happiest)'에서 보여준 따뜻한 사운드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음반과 마찬가지로 밴드 멤버들이 스튜디오의 한 방에 모여 전곡을 합주하며 원테이크 레코딩(연주와 보컬이 곡 전체를 한번에 녹음하는 방식)으로 녹음했다.

 

전작에서 사운드 디렉팅을 맡았던 나카무라 소이치로가 레코딩부터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멤버처럼 참여해 김창완밴드의 음악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

 

'버스'에는 따뜻한 멜로디와 구수한 가사를 지닌 곡들과 강한 록이 고루 섞여있다.

 

두 트랙에 나눠 담은 타이틀곡 '굿모닝'은 푸념하는 노랫말과 대비되는 제목이지만 좌절보다 희망, 웅크림보다는 새로운 바람을 노래한다.

 

첫 트랙 '내가 갖고 싶은 건'과 마지막 곡 '결혼하자'는 소박한 사운드의 기타와 피아노의 하모니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아이쿠'와 '너를 업던 기억'은 일상을 읊조리듯 노래하는 1인칭 화자의 고백이 관조적으로 다가온다. '29-1'은 첫눈에 반한 여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주인공의 황망한 심정이 격렬한 사운드에 녹아있는데 간주의 키보드 솔로가 인상적이다.

 

김창완밴드의 연주를 제대로 맛볼 곡은 '삐에로와 광대', '그땐 좋았지'다. 그중 '삐에로와 광대'는 연주곡으로 멤버 하세가와 요헤이의 기타로 시작돼 김창완의 기타가 바통을 이어받아 소리가 변주한다.

 

이들은 새 음반 출시를 기념해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기념 콘서트 '테이크 어 버스'를 개최한다.

 

김창완밴드 측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최소화한 극장의 아늑함 덕택에 소박하고 따뜻한 노래 맛이 잘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02-2230-6601,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