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WBC 지출내역 공개 요구

프로야구 선수협회(회장 손민한)는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선수 15명이 모여 긴급 회동을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3월 WBC 기간에 지출한 경비 내역의 공개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KBO에 보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KBO가 WBC 기간에 지출한 경비 23억여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상세 내역과 증빙자료를 공개하도록 하고 2009 야구규약에 명시된 국가대표팀 운영규정(12조)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것을 KBO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KBO가 WBC 준우승 포상금으로 상금의 50%인 선수 1인당 3천200여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당초 약속과 다르고 KBO가 쓴 경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선수협회는 KBO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선수들이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WBC 조직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상금 200만달러의 50%인 100만달러 중 세금을 제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라며 "우승을 차지한 일본도 상금의 50%를 감독, 코치까지 포함한 선수단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어 WBC 기간 경비 지출내역을 선수협회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