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걸리거나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 복통 설사와 같은 위장질환 등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인체가 여름을 나는 동안 계속해서 더위를 이겨내면서 몸 안의 체력이 소모되고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양 상태를 좋게 하고 적당한 양의 운동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인체가 편하게 환경변화에 적응하게 하여 결국 우리 몸의 신체저항능력 즉,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은 뇌 속의 화학물질인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유쾌한 기분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며 백혈구 수를 증가시켜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준다.
한의학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양생(養生)이라는 개념을 중요시해 왔다. 양생이란 질병예방을 위한 핵심 개념으로 사람이 일상생활을 자연의 법칙에 맞게 순응함으로써 정기신(精氣神)을 보양하여 몸을 튼튼히 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음식, 운동, 정서, 성생활 등을 생활 준칙에 맞춰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이러한 양생 방법 중 한가지인 '운동양생'에 해당된다. '운동양생'은 인체를 정체적 관점에서 정신과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신체활동을 통하여 의식, 호흡, 체내기혈을 조절함으로써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병을 치료하기까지 하는 방법이다. 기공체조, 단전호흡, 태극권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으나 건강을 유지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씻어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게 해줄 수 있는 운동은 모두 '운동양생'으로 볼 수 있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운동을 진행한다는 것에 비해 한의학에서 말하는 '운동양생'은 인간이 단순한 신체의 움직임과 의식의 통제 하에 호흡을 조절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높은 정신적 수양을 통해 심신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약물복용이나 의료처치 등의 의료수단만이 심신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어왔지만 현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유지 및 증진,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병원이나 기타 의료기관에서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맞게 운동을 적용하고 있다. 심신 양면을 모두 단련할 수 있는 운동양생을 통해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갖춰 질병에 대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키워야 하겠다.
/김정환(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김정환 교수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