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덜 오른 업종의 대형주에 관심을

지난주 우리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소식과 더불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15개월 만에 장중 17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한 흐름을 보여주었다.

 

주 초반 기관의 차익실현으로 단기조정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은행주와 경기 방어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도주의 공백을 메우며, 그 동안 소외 받았던 비주도주로의 순환매에 대한 기대감도 연출되었다.

 

또한, 주 중반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해지며 2분기에 이어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형성되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80만원을 돌파 했고, 주 마감을 앞두고 줄기찬 외국인의 매수에 1713.22P까지 급등했던 지수는 장 막판 중국증시의 급락에 영향을 받은 기관의 매물이 나오면서 아쉽게도 1700선 안착에는 실패하였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을 파악해보면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며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기업들이 해외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증시 상승에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코스피가 올해 9월 FTSE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증가하며 지난 10일부터 매수규모만 무려 2조 5000억 원이 넘고 있다.

 

작년에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이스라엘의 경우 선진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였으나 실제로 지수에 편입된 이후 글로벌펀드들은 이스라엘의 비중을 늘려 기준비중의 3배가 넘는 1%정도 까지 늘려나갔다.

 

이런 정황들을 고려해 볼 때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한국시장의 주식을 살 가능성이 크고 중소형주 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한편, 이번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나 증시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형주들이 소외 받고 있는 상황이 장기간 연출 되고 있고, 역사적으로 강세장의 대부분을 업종대표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끌고간 사례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금융, 유통, 화학, 철강, 조선등의 덜 오른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