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문 연 100년 고택 '학인당'

보수·정비 마치고 19일 흥겨운 개막식

지난 19일 열린 학인당 고택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에서 참석자들이 김일구 명창과 아들 도현씨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100년 고택 학인당(전북민속자료 제8호)이 묵은 먼지를 털고, 그 큰 문을 열어제쳤다.

 

19일 오후 5시30분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 . 내빈객들이 학인당의 고풍스러움에 흠뻑 취할 무렵, 고택예술단이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한민욱 전북민예총 사무국장의 재촉에 내빈객들이 대청안으로 성큼 들어서자, 감칠맛 나는 판을 위한 '마당'이 됐다.

 

한 사무국장은 "기획 제의를 받았을 때 소리의 대물림 역사를 이어온 김일구 명창과 '김일구류 아쟁산조' 로 맥을 잇는 김 명창의 아드님 김도현씨를 떠올렸는데, 두 분의 나이를 합쳐보니 100세가 됐다"며 "오늘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소개했다.

 

김일구 명창의 남성적이면서도 호방한 소리에 권혁대 고수가 북을 맞추자 신명을 더하는 무대가 되면서, 명창들의 큰마당으로 여겨졌던 그 판이 재현되는듯 했다.

 

학인당 백광제 대표는 "보수·복원을 하는 동안 가족들의 많은 희생을 요구됐다"며 "종가의 고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후대에 가서는 전통문화가 꽃피우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