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에게 색소폰으로 행복을 전파하는 소방서 구급대원이 있어 칭송을 얻고 있다.
부안소방서 구조대원인 최연식씨(48·소방장)가 주인공.
격일제로 화재·교통·수난 등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씨는 비번날을 이용해 색소폰 동호인들과 함께 매달 1~2차례 이상씩 노인들이 수용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인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비롯한 대중가요 등을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위문공연을 펼쳐오고 있는 것.
익산소방서에 근무할 당시인 2005년부터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배워 동호인활동을 하게 된 최씨는 이듬해 추석 익산장애인복지관에서 처음 위문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후 원광 효도마을·삼정원·신광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을 거쳐 지난해 7월 부안소방서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최씨는 "구조활동을 하면서 딱한 처지의 노인들을 많이 보면서 15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부모같은 노인들이 잠시라도 시름을 잊고 좋아할수 있도록 동호인들의 협조를 얻어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6일 오후에는 부안군 주산면 소재 노인요양시설인 송산효도마을(원장 김은경)에서 색소폰 동호인인 김형일(59·사업)과 백완기(53·주유소운영)씨등 2명과 함께 1시간여 동안 색소폰 연주 위문공연을 가져 50여명의 노인들에게 흥겨움을 듬뿍 안겨줬다.
송산효도마을은 매월 1차례씩 생일을 맞은 수용노인들을 위해 조졸한 잔치행사를 마련하는 가운데 이때 최씨 등에게 위문공연을 요청하고 있다.
최씨 등은 송산효도마을 방문때 색소폰공연 뿐만 아니라 비누·칫솔등 생필품을 함께 전달한다.
최씨 등의 공연은 송산효도마을외에도 매월 1~2곳의 사회복지시설에서 이뤄진다.
송산효도마을 김은경원장은 "최씨 등 3명이 음악을 통해서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본인들도 행복해 하는 걸 보고 '해피트리오'라는 애칭까지 붙여주게 됐다"고 말한다.
부안소방서 김원술 서장은 최씨에게 1년전부터 소방서내에 콘테이너 박스 연습장을 마련해줘 선행을 북돋아주고 있다.
한편 지난 1994년 특전부대출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 1기 구조대원 공채로 소방공무원에 발을 디딘 최씨는 "봉사활동을 함께 해주는 동호인들에게 고맙다"면서"몸은 좀 고단할지라도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한 행복전도사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