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2골 작렬 '선두 턱밑 추격'

전북현대 부산 3-1 대파...선두 서울과 승점 1점차 2위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1대1 동점 상황, 전북 이동국이 왼발 강슛으로 재역전골을 성공하고 있다. (desk@jjan.kr)

전북 현대가 모처럼 두 골을 몰아넣은 '득점킹'이동국의 활약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하고 선두 FC서울을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북은 20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동국의 두 골을 엮어 부산을 3-1로 꺾었다.

 

올 시즌 부산과 맞대결에서 2패 뒤 첫 승리를 거둔 전북은 12승5무5패(승점 41)가 돼 이번 라운드를 쉰 서울(13승3무6패.승점 42)과 격차를 승점 1점차로 줄이면서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30일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2-0 승) 선제 결승골 이후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이동국은 16, 17호골로 이날 침묵한 김영후(강원.13골)와 간격을네 골 차로 벌렸다.

 

반면 황선홍 감독이 앞선 경기에서 퇴장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부산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허덕이면서 14위(5승7무11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 공격 때 공을 걷어내려던 부산 수비수 이강진이 그만 자기 골문으로 차 넣었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역대 최단 시간 자책골 기록(종전은 전반 2분)이었다.

 

이후 최근 6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김영후에게 쫓긴 이동국이 부산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날렸지만, 부산 골키퍼 최현의 손끝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의 저항도 만만찮았다. 전반 35분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북의 밀집 수비를 뚫고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이동국이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최태욱이 아크 정면에서 살짝 찍어차준 공을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잡아 놓고 바로 왼발로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부산은 후반 10분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공격수 양동현과 이승현을 교체 투입하면서 만회를 노렸지만 후반 27분 수비수 주승진이 거친 태클로 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추격 의지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강철 코치마저 퇴장당했다.

 

이동국은 후반 17분 루이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못해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추가 득점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후반 34분 아크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면서 득점왕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