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홍삼 음료에 불과한데도 판단이 분명치 않은 노인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조씨의 아들이 따지자 업체측은 "외판원이 판매를 위해 조금 과장했을 수 있지만 홍삼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대광고가 아니며 환불은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조씨는 "나중에 성분이 비슷한 타사 홍삼액과 비교해보니 두 배 정도 비싸게 구입한 것을 알게됐다"며 "몇몇 어르신들이 신종플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품을 샀는데 업체측은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신종플루 불안 심리에 편승해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신종플루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비싼 값에 파는 외판원들의 판매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데는 면역력 강화 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홍삼액이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한 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신종플루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농식품들이 유통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농협 하나로클럽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따르면 홍삼과 마늘, 양파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북농협 하나로클럽의 경우 신종플루 유행 전인 7월27일부터 8월23일까지 홍삼제품이 1450만원어치 팔렸으나 유행단계로 접어든 8월24일부터 9월20일까지는 2450만원으로 매출이 69%나 신장됐다. 친환경 유기농식품 판매업체인 초록마을의 홍삼과 비타민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소비자센터 관계자는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질병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 처럼 판매하는 행위는 허위·과대 광고"라며 "소비자들이 증상에 따라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입했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