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명품브랜드 개발에 힘써야

전북지역의 농축산물 브랜드가 갯수만 많을 뿐,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나 권리화를 위한 작업들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다. 농축산물의 생산량이 많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젠 우리 지역에서도 농축산물 명품 브랜드를 창출할 때가 됐다.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 진입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사업비를 투자하면서 브랜드 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10∼30%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다. 자치단체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고 있다.

 

함평군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자원, 산업, 관광자원 등 3무(無)에다 재정자립도가 12%에 불과한 지역이 나비축제를 통해 '대박'이 났다. 지난 98년 KBS PD출신인 이석형군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나비축제는 지난해 입장료 수입만 93억, 10년 누적 관광객이 1000만명에 이른다.

 

나아가 '나비가 날다'라는 의미의 '나르다'라는 브랜드를 개발, 모두 142개 품목에 활용하면서 70억원의 매출과 8억원 어치의 지역농특산물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이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햇사레복숭아'도 올해 2176개 농가에서 52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역시 벤치마킹 대상이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브랜드 개발 및 관리 실태를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도내 농·축산물 브랜드 등 지역 브랜드는 모두 614개나 되지만, 등록 브랜드는 178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북도는 집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군과 법인이 공동 개발한 브랜드 105개중 특허기관에 등록된 건수는 57개 뿐이고, 개별 농가의 농축산물 브랜드 역시 509개중 등록 브랜드는 121개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표적 농산물인 쌀 브랜드는 159개나 개발됐지만 등록된 것은 79건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갯수만 많지 가치있는 브랜드가 적고 권리 확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전북은 이제부터라도 브랜드 가치 향상과 권리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감한 예산투자와 치밀한 전략 등 전북도 차원의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