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연구원 2명 부안서 숨진채 발견

해경 "물빠지는 바닷길 나오다 물때 놓친듯"...1명 추가 수색

부안의 한 섬에서 생태계 조사를 하다가 실종됐던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 연구원 3명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3일 오전 11시35분께 부안군 변산면 하도 남서쪽 500m 해상에서 센터장 김광봉(46)씨와 연구원 남병훈(31)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실종자들의 가족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시신을 부안 효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오전 10시쯤 해양생물을 조사하러 하도로 건너갔던 김씨 등이 밤이 되도록 들어오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국립공원관리공단변산사무소 측의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변산면 해안도로에는 이들이 타고 갔던 스타렉스 승합차와 스포티지 승용차가주차돼 있었으며 하도 인근 해상에서는 이들의 모자와 표본 채취도구,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발견됐다.

 

김씨 등 3명은 모두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 소속으로, 따개비 등 암반지대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하도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도는 뭍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돼 이들이간조에 맞춰 섬에서 나오려다 물때를 놓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11척과 민간자율구조선, 헬기 등을 동원해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연구원 이기훈(28)씨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