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특혜성 사업을 순창군이 일회가 아닌 연차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지원해 이 특정인과 군과의 관계에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군은 지난 2008년 전주에 사는 K씨 소유의 순창군 인계면 도룡리 산 10번지 일원에 약 1억 여 원을 들여 '한발대비 농업용수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암반관정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취재진이 확인결과 이 암반관정은 농업용수 보다는 주위에 있는 K씨의 조상묘지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연못 등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흔적들이 뚜렷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암반관정을 통해 물이 공급되는 이 연못은 산 소유자인 K씨가 만든 인공 연못이며 최근까지 이곳에서 소량의 관상용 금붕어가 양식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순창군은 지난 2008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차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K씨 소유의 이 산 중간을 가로질러 나 있는 산길 수백m에 8000여 만원을 들여 콘크리트 포장과 산길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산길 옆으로 'U자형' 배수로까지 설치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정황들을 종합해 볼때 순창군이 순창에서 전혀 생활하지도 않고 있는 K씨라는 특정인에게 암반관정 시설과 콘크리트 포장 사업 등을 통해 약 2억원 가량의 특혜를 준 셈이다.
이와 관련 주민 S모씨는 "국민의 혈세인 군 예산으로 어떻게 특정인에게 특혜성 사업을 지원 할 수 있냐"며 "특히 개인의 산길을 콘크리트로 포장 해준 것도 모자라 터무니없는 명분으로 억대의 암반관정을 설치해 준 것은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처사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한 S씨는 "어떠한 경위에서 이 같은 특혜성 사업이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점 의혹이 없이 모든 부분이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시 이 주변이 산이긴 하지만 일정부분 벼농사 등이 경작되고 있어 가뭄철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암반관정을 설치했으며 콘크리트 포장 또한 농민들이 통행하는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을 지원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