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는 생활이 어렵더라도 인보협동정신을 발휘해서 불우이웃을 살펴왔다. 십시일반으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돌봐왔다. 그러나 추석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불우시설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여유가 있어야 돕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 보니까 맘은 있어도 손에 쥔것이 없어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고 있다. 부도를 막기 위해 여기 저기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돕기는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는 것.
그간에는 그런대로 독지가들이 정성을 쏟아 부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렇게 불황인 것을 처음으로 겪어 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단지 공무원 등은 월급이 꼬박꼬박 제때 나오니까 바깥에서 어떻게 실물경제가 돌아 가는지를 잘 모른다. 서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도 잘 모른다. 하루 하루를 서민들은 그야말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설장 사람들은 더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압축 성장을 통해 단기간에 발전을 거듭하였지만 아직도 선진사회로의 진입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기부문화가 아직도 미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부문화가 마치 특정인들만이 하는 것으로 잘 못 인식돼 있다.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정성껏 기부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재산이 많아야 기부를 하는 것으로 잘 못 인식하고 있다. 물론 간혹 심금을 울리는 미담들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아무튼 추석을 앞두고 이날 만큼은 모두가 편히 살았으면 한다. 옛부터 인심은 광에서 난다고 했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듯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힘이 될 수 있다. 부모도 없이 쓸쓸하게 지내는 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전도사가 됐으면 한다. 노년을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에게도 따뜻한 인정의 손길이 뻗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