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위생의식이 한층 높아진 반면 위생과 감염에 가장 주의해야 할 병원 입원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 병원과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환자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입원복을 입은 채 술을 마시는 등 자신 뿐만 아니라 병원 내 다른 환자에게 감염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오후 8시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전주시 산정동 소양천 일대 천변에는 입원복을 입은 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천변에는 인근 주민 등 산책에 나선 시민들이 많았으며 일부 시민들은 환자들을 피해 길을 돌아가기도 했다. 또 산책에 나선 환자들 중에는 감염에 취약한 어린아이들도 많이 섞여 있었다.
이곳에서 자주 산책을 한다는 주민 강모씨(43)는 "신종플루가 크게 번지고 죽는 사람도 나와 가급적이면 환자들을 피하려 한다"며 "매일같이 입원환자들이 시민들 사이로 별 생각없이 산책을 하는데 그러다 감염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산책 뿐 아니라 일부 입원환자들은 가맥집 등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등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9시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가맥집 앞에는 입원복을 입은 환자 2명과 친구들이 섞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거리에는 입원복을 입은 환자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 등 이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속칭 '나일론 환자'들이 자신의 감염 뿐 아니라 같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의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전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생활이 갑갑해서 일부 환자들이 산책을 하는 등 외부에 노출되는데 신종플루 뿐 아니라 곧 기승을 부릴 계절독감에 감염될 우려가 커서 각 병원들마다 환자관리에 보다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