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아끼는데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필요없다.
낙후된 건물이 많은 농촌은 오히려 새는 에너지가 많아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지불하는 요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 '에코 홈 닥터(eco home-doctor)'라 불리는 에너지 진단 전문가들이 임실군 중금마을에 긴급 출동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에코 홈닥터와 새로 태어나는 임실 중금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 에코 홈 닥터는
자연 생태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가정(home) 내에서 에너지를 진단한다는 의미(doctor)의 합성어로, 풀어 말하면 '가정에너지 진단 및 절약설계자'가 된다.
그린잡(Green Job)으로서 에코홈닥터는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지역적 대안 경제 모델을 도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에코홈닥터는 주택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통해 집 안의 에너지 진단과 단열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 집안 곳곳에서 놓치는 에너지는 어떤 문제 때문에 낭비되는지, 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는지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또 이로 인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수치도 계산해 환경에 대한 주민의 기여도를 나타내 참여를 유도한다.
전북의제21은 그린스타트 전북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5월 '에코홈닥터 양성과정'을 시작해 이수자들이 실제 가정을 방문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에코 홈닥터들의 활약
전북의제21에서 최초로 시작한 '에코홈닥터 양성과정'.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으로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1기 수료자들과 전라북도·임실 중금마을·녹색연합·한국에너지복지센터·전북주거복지센터는 지난 7월6일부터 이틀 동안 임실군 중금마을을 방문했다. '에너지효율화 리모델링 시범주택'으로 선정된 마을 주민 이순자씨의 집을 진단하기 위해서다.
꼼꼼한 에너지 진단을 받은 이씨의 집은 에너지 효율화 작업으로 단열공사·정문 출입문 교체·후면 출입문 교체·측면 출입문 단열·벽장폐쇄가 진행됐다.
이렇게 공사를 마무리하면 전북그린스타트네트워크는 인증 안내판을 설치해 주고 집들이를 연다. 훨씬 깔끔해진 외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할 수 있어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 새롭게 태어난 임실군 중금마을
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이 반기던 지난 17일, 중금마을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리모델링 집들이 및 에코홈닥터 가정에너지효율 진단행사'가 열렸기 때문.
에너지 진단을 마친 임실군 금성리 중금마을 298번지 이순자씨의 수십 년 된 낡은 흙집을 시작으로 이 마을 전체가 에코홈닥터들의 에너지 진단을 받게 됐다.
중금마을의 전체 39가구를 대상으로 에코홈닥터 7명이 들은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각 가정에 맞는 단열과 방풍·전구 효율·전압설계·전기배선·난방 효율·전기기기 사용 등을 실시했다. 또 각 가정마다 절약형 멀티탭을 설치하고 샤워기와 전구도 절수형과 고효율형으로 교체했다. 양치할 때 낭비하는 물을 줄이기 위해 쓸만큼 받아 쓰도록 양치컵도 전달했다.
전북의제21 양준화 팀장은 "저탄소 사회만들기와 그린스타트운동 확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꾸준한 진단과 점검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천활동 모델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