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주·완주 통합논의, 본질 이탈 자제를

도내 최대 현안중 하나인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전주·완주 통합민간추진위원회가 29일 통합건의서를 전주시와 완주군에 각각 제출하기 때문이다.

 

건의서가 제출되면 양 지역 단체장은 일단 서명부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한 뒤 전북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통합건의를 하게 된다. 행안부는 여론조사와 지방의회 의견청취 과정을 거쳐 12월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양 의회가 통합을 의결하면 곧 바로 통합이 성사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민투표 절차를 밟게 된다.

 

지금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전주와 완주가 각각 주민 1- 2% 이상의 서명을 받아 통합건의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의회 의견청취는 완주군의회가 상당수 반대하고 있어 어려운 상태다.

 

결국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에 맡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달곤 행안부장관이 25일 열린 국회 행정개편특위 공청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70-80%대 찬성한다면 주민투표 가능지역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변수다. 최근 도내 언론사가 2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완주군민의 찬반 비율이 각각 51.7%대 34.4%, 43.0%대 37.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패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전주의 경우는 찬성률이 매우 높아 염려가 되지 않지만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찬반이 팽팽히 나뉘어져 있어 자칫 제2의 부안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홍보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특정인을 비판함으로써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양 지역은 오랫동안 한 몸이었다 분리되었고 생활권도 거의 같다. 이웃 사촌이요 순망치한의 관계다. 그럼에도 마치 사생결단하듯 하고 있다. 특히 "군수 한 자리 때문에 완주발전 내팽개치나" "통합시 빚·혐오시설·세금 등 3대 폭탄을 맞게 된다"는 홍보는 도를 지나쳤다.

 

이같은 홍보물은 감정을 자극할 뿐 이성적인 판단을 돕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되든 안되든 함께 가야 할 이웃인데 이래서 되겠는가.

 

전주·완주 통합 논의는 상생의 기초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본질에서 벗어나선 안된다는 말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찬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논리적으로 접근, 이해를 돕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