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눈물' TV다큐서 영화로…

'북극의 눈물'은 북극 거주민 이누이트와 이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참상을 고발한 TV 다큐멘터리다.

 

작년 12월 MBC를 통해 전파를 탄 후 다큐멘터리로는 높은 시청률(12.1%)을 기록하고,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오는 15일 극장판으로 개봉하는 '북극의 눈물'은 이러한 TV판을 크게 압축했다. 편당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3편(제작일기 제외)으로 구성된 TV판은 극장판에서 81분으로 줄어들었다.

 

편집 과정에서 내용이 반 토막 났지만, 이야기 전개는 껄끄럽지 않은 편이다. TV판 자체가 기승전결의 구조보다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따르고 있어 어느 한 부분을 편집해도 전체 내용을 크게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누이트의 현실과 먹잇감이 부족해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상황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판을 집중 부각했다.

 

특히 대형 앵글을 사용해 빙벽이 무너지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은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을 잘 살렸다. 북극의 단조롭지만 광활한 풍경도 큰 스크린에 어울린다.

 

그러나 에피소드식 구성 탓에 어떤 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떨어진다. 요컨대 클라이맥스가 없어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영화적으로 잘 직조됐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TV판에 비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