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문화재급 유물 기증 제주고씨 임피종문회·전호진씨

"유물 후세에 전하고 박물관 빛내고 싶어"

(왼쪽부터) 임피종문회 고병철 회장, 전호진 씨. (desk@jjan.kr)

문화재급으로 평가되는 유물과 근대생활문화자료 등 158점이 29일 오후 군산시립박물관에 기증됐다. 기증자는 군산의 대표적 문중인 제주고씨 임피종문회(78점)와 옥구읍에 거주하는 전호진씨(80점).

 

제주고씨 임피종문회 고병철 회장(71)과 전호진씨(76)는 "가문과 집에서 보관중이던 유물을 잘 보존해 후대에 전하고, 군산시립박물관의 건립을 빛내고 싶어 이번에 유물을 기증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고씨 임피종회에서 기증한 요여(전장 275㎝×55㎝/가마몸체 190㎝×55㎝)는 전통상례에서 장례를 지낼 때 혼백과 신주를 모시는 작은 가마로 영여(靈輿) 또는 영거(靈車)라고도 불리운다. 앞뒤에 각각 한사람씩 가마자루를 잡고 운반하는 형태의 이 '요여'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임피면 월하리 제각에 보관돼왔다. 또 제주고씨 임피종회가 기증한 고문서는 1834년 7월부터 1897년까지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종회 소유의 선산과 관련한 소송 서류들로, 조선후기 63년간 이뤄진 토지소송 및 판결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호진씨(76)는 선제심상소학교 상장 및 6.25 관련자료 등 개인사와 관련된 문서 80여점을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는 1940년대에서 1960년까지 군산지역의 생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군산시는 이 서류들이 근대사 복원에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증품 중 일부는 문화재 지정에 손색이 없는 것"이라며 "시립박물관 전시유물 기증운동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져 700여점의 유물을 현재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 장미동에 들어설 시립박물관은 8347㎡ 부지(연면적 4248㎡)에 지하 1층 및 지상 4층 규모다. 시는 18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말까지 건립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11년 초에 개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