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3분기 실적발표 보며 투자전략 점검을

3분기를 마감하는 9월 마지막 주 국내증시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잠시 쉬어가는 가운데 기관의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주가의 등락을 결정짓는 한 주였다.

 

대체적으로 증시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제까지 증시를 우호적으로 이끌어왔던 요인들이 방향을 달리 하고 있다는 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유지되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유럽발 돌발악재에 의해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과도한 주가하락과 최근 상대적 약세로 수출 업황을 밝게 했던 원화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증시 상승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분히 상승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경기회복의 성질과 내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인데 4분기를 맞이 하는 우리증시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3분기의 실적이다.

 

특히 10월의 주식시장은 3분기 실적발표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어닝시즌이 지수 방향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올해의 국내증시는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한 단계씩 레벨 업 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 어닝시즌과 맞물려 국내기업 실적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이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정부분 해소시켜주는 계기로 작용을 하였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는 한국증시는 지난 2분기 국내기업 영업이익 개선에 일조한 IT와 자동차업종의 꾸준한 실적 개선세가 현재에도 진행중인 상황인데 최근 들어 주요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며 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 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부족함에 따라 부족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이러한 결과로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는 시점이다.

 

결국 앞으로의 시장 주도주는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장세가 유효해 보이는 시점이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상 코스피 해당 기업들의 영업 이익전망치가 지난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뒤 4분기부터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단기적인 조정을 받은 산업재, 소재섹터가 중간계투를 해줄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10월의 증시를 받쳐줄 또 하나의 요인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외국인 매수인데 수급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달 FTSE선진시장에 편입된 점이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데 신흥시장 탈퇴에 따른 효과를 차감한 순 유입금액에서 최근 3월 초~9월 말 외국인 유가증권 순매수 금액을 차감하여 외국인 추가매수여력을 구해보면 최대 약 157억달러로 환율1200원으로 환산하면 약 18조 8천억원 의 추가매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화 조달금리가 엔화조달금리보다 낮아져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 되어지면서 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큰 흐름상으로 보면 10월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완화에 따른 유동성 장세, IT와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장세를 거쳐 경기 싸이클에 따른 순환적 회복장세에 진입 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의 단기 고점 형성 가능성 때문에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을 염두하고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4분기를 시작하여 다시 한번 투자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기이다.

 

/전주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