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민심, 정책반영 대안 마련 힘써야

3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일요일에 공휴일인 개천절까지 연휴에 겹치다보니 봉급생활자들의 아쉬움은 예년보다 훨씬 컸다. 짧은 연휴 기간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플루로 귀성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500만명 이상의 귀성객이 고향을 찾았다.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고향을 찾아 삶의 고달픔에 대한 위안을 받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기 위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짧은 연휴기간이었지만 고속도로등에서 큰 혼잡이나 정체가 덜했던 것은 교통 인프라 확충에 귀성객들의 분산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도내를 비롯 전국적으로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건 사고 없이 비교적 차분한 연휴를 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들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경제 구석구석엔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7월 우리의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P 뛰었다. 일을 해도 저축할 여력이 없는 근로빈곤층도 올해 3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1% 올라 OECD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인 6위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먹을거리 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평균 10% 이상 치솟는등 OECD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먹을거리 위주의 추석 장보기에서 서민들이 겪었을 고통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정부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경기 회복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농민들은 쌀값폭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벼를 갈아 엎는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않고 있다. 올해는 태풍도 없었던데다 병충해도 적어 쌀과 과일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근본적인 수급대책이 요구된다. 대북 쌀 지원재개와 쌀 가공산업 활성화등 쌀 소비진작을 바라는 농민들의 소리를 외면해서는 인될 일이다.

 

연휴기간 지역구를 찾은 도내 정치권들도 이같은 현장 민심을 직접 보고 들었을 것이다. 목도한 민생과 청취한 민심을 토대로 정책과 입법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가 실체를 보여주는 기회가 돼야 한다. 어려운 서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고 시련을 이겨낼 힘을 주는게 정치인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