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미스코리아 선 차예린, 전북의 美 세계에 알렸다

미스 인터콘티낸털 대회에 참가

"제 모습 자체가 한국이잖아요. 우리나라가 어떤 곳인지, 날씨가 어떤지 몰라도 이제 한국하면 차예린을 떠올릴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재밌게 보내다 왔습니다. 순위권(5위)엔 못 들었지만, 상 받은 거 이상으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2009 미스 전북 진(眞)'으로'2009 미스코리아 선(善)'에 당선된 차예린씨(22·한국외국어통번역학 3년)가 지난 27일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제38회 미스 인터콘티낸털 대회'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상을 수상했다.

 

역대 미스코리아 수상자 중 첫 방문인 대회. 쟁쟁한 경쟁자가 많다는 이야기에 떠날 때만 해도 잔뜩 겁을 먹었다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서 그런지 목소리가 밝았다. 6위로 순위권에 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세계 56개국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즐거워 오히려 우정상을 더 기대했었다고.

 

"어떤 도시를 방문했는데, 가이드가 사랑을 이뤄주는 마법의 나무라고 소개해서 정말 난리가 났었어요. 나뭇잎 모양이 하트라고, 그 나무를 보고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우리나라 은행나무랑 너무 닮아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선 정말 많이 있는 나무라고 이야기하고, 이름도 은행나무라고 가르쳐줬죠. 한국 하면 이제 차예린과 은행나무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어요."

 

이어 차씨는 "이번 대회로 인해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됐다"며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친구들도 많아 오히려 부담감을 덜게 됐다"고도 했다.

 

"그간 많은 스케줄로 인해 공부에 소홀했던 것 같다"는 차씨는 "이번 세계 무대 경험을 통해 글로벌 여성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업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을 비롯해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베네수엘라 출신 하넬리 레데즈마씨(21)가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으며, 2위엔 마리아 예스만씨(20), 3위엔 미스 벨로루시와 로사나 메옌데스씨(21)가 미스 푸에르토리코에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