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전우(戰友)를 찾기위해 그 당시의 불분명한 주소로 엽서를 발송, 집배원의 열정으로 대상 주소를 찾았으나 정작 수취인은 지난해 사망한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익산우체국 13년차 집배원 김기순씨(40)가 50여년 전 전우를 찾는 한 노인의 엽서를 발견한 것은 지난 7월. 우편물을 분류하던 중 지난 1953~55년께 같이 군생활을 했던 절친한 전우를 보고싶다는 내용의 엽서를 발견했다. 받는 사람의 주소는 '익산시 북일면 장자터'. 엽서에는'힘든 군생활이었는데 최근 부쩍 들어 어려움을 같이 이겨낸 전우가 보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엽서의 앞면에는 '꼭 찾고 싶은 사람이니 부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씨는 이미 주소가 새롭게 바뀌어 불분명해진 주소를 찾기 어렵겠다 싶어 반송하려다가 엽서의 발신자인 정모(대전시 둔산3동)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바꾸어진 주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북일면은 현재 신용동·황등면·서수면으로 나눠졌는데, 애쓴 보람이 있었는지 신용동의 한 경로당에서 '장자'라는 명칭이 현재 서수면에 있는 장자마을로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장자마을에서 수취인인 신동백씨의 소재를 찾았지만 그는 지난해 사망한 뒤였다.
정씨는 신씨의 동생과도 친분이 있었지만 신씨의 동생은 이민을 간 상태였다. 김씨는 이같은 소식과 함께 엽서를 반송했다.
정씨는 지난달 30일 "비록 엽서는 전달하지 못했지만 물심양면으로 전우의 소재를 파악해 준 익산우체국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전북 익산시 익산우체국 북일면 장자리 담당 집배원님'에게 김을 선물로 보내왔다.
김씨는 "얼마나 전우를 찾고 싶었으면 어르신께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엽서를 보냈을까라는 생각에 꼭 수취인을 찾아드리고 싶었다"면서 "수취인을 찾았지만 결국 사망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