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그림책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최근에는 작품에 앞서 이름 석 자를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은 작가들도 꽤 많다.
비정기간행물(무크지) 그래픽 플러스(Graphic Plus)는 최근 내놓은 2호에서 국내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31명을 만나고 출판사 10곳을 찾아가 국내 창작 그림책의 현재를 살펴본다.
작가 인터뷰와 대표작 소개를 통해 여느 회화 작품 못지않은 풍부한 감수성과 주제의식, 철학을 갖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작품들을 일부 맛볼 수 있다.
옛 그림의 미감이 느껴지는 정겨운 그림들로 주목받는 작가 권윤덕(49)씨의 경우 평범한 가정의 생활상을 세심하게 잡아내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 '만희네 집', 제주도 마을의 해녀 모녀 이야기를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한 '시리동동 거미동동' 등 대표작들의 일부 그림이 소개된다.
권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기량이 뛰어난 작가에 비해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 전체를 볼 수 있는 것, 책 내용에 마음을 담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봐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숙(37)씨는 그림책들과 원화가 유럽에까지 소개된 작가로, 그의 대표작으로는 '나의 아틀리에', '위대한 뭉치', '마법에 걸린 병' 등 풍성한 색감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고씨는 "언제나 어제와 다른 새로운 이미지와 형상들이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그것을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그 밖에 이수지, 오승민, 신동준, 노석미, 권혁도, 소윤경, 최숙희, 이태수, 강혜숙 등 작가들과 웅진주니어, 사계절출판사, 보리, 초방책방, 느림보, 재미마주, 천둥거인, 길벗어린이, 시공주니어, 보림 등 어린이책 출판사의 근황과 철학도 소개된다.
프로파간다. 232쪽. 2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