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 듯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5일 전주시보건소 등 도내 각 보건소에는 수 백명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 앞에는 오전부터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까지 했으며 노인들은 한 낮 늦은 더위에도 건물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진땀을 뺐다.
5일부터 시작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65세 이상(1944년생) 노인과 50세 이상(1959년생) 기초생활수급자, 유공자, 장애인 등이 대상. 그러나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건소를 방문한 일부 주민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평소보다 30여분 일찍 업무가 시작됐음에도 이 날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에는 신분증 확인·예진·접종 등 각 창구마다 수 십명씩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이처럼 독감 예방주사 첫 날 부터 사람들이 몰린 것은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인과 함께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다는 조은권씨(72·전주시 인후동)는 "30분도 더 기다려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신종플루다 뭐다해서 걱정이 많은데 늦게 오면 백신이 동날 지 몰라 무료 예방접종 첫째 날부터 나섰다"고 말했다.
김춘자씨(70·전주시 진북동)도 "내 몸 관리 잘해 안아픈게 자녀들 도와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일찌감치 독감 예방접종이라도 마치니 왠지 마음이 든든해졌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전북도 보건위생과에 따르면 무료접종 첫째 날인 이날 전주 6800여명, 익산 4300여명, 고창 549명 등 도내에서 모두 1만1550여명이 무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올 여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과 함께 가을 들어 일교차가 큰 날씨 탓으로 계절 독감을 예방하려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무료 예방접종과 병행해 오는 19일부터 유료로 진행되는 일반접종은 만성질환자(당뇨, 만성신부전, 악성종양, 만성간질환, 아스피린 복용자, 혈색소병 등)와 생후 6~32개월 영·유아, 임산부, 50~60세 성인 등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다. 유료 예방접종 비용은 일반인 8600원, 영·유아는 7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