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코믹 연기가 '선덕여왕'의 발목을 잡았다.
황신혜, 오연수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가 시청률 40%를 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MBC TV 사극 '선덕여왕'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14일 첫선을 보인 '공주가 돌아왔다'는 지난 5일까지 7회가 방송되는 동안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4%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최근 6% 대로 상승하면서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선덕여왕'과 '공주가 돌아왔다'의 시청률은 각각 39.2%와 6.3%였다.
또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도 '선덕여왕'은 39.3%로 40%를 넘지 못했고, '공주가 돌아왔다'는 6.7%를 기록했다.
앞서 '선덕여왕'은 지난달 28일과 29일에도 각각 36.9%와 38.2%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공주가 돌아왔다' 등장 이후 40%에 턱걸이하거나 그 아래로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SBS가 '드림'의 참패 이후 월화드라마를 오후 9시대로 전진배치하는 편성 전략을 구사하고, KBS 역시 대작 '아이리스'를 월화에서 수목으로 배치하는 등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을 피하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공주가 돌아왔다'도 시청률은 낮지만, '선덕여왕'에 피로감을 느껴 이탈하거나 새로운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서서히 사로잡으며 '선덕여왕'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선덕여왕'의 이야기 중심이 최근 미실에서 덕만공주로 옮겨가면서 긴장감과 흥미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TV를 끄는 대신 '공주가 돌아왔다'로 채널을 돌리고 있다.
'공주가 돌아왔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다시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인터넷은 "'공주가 돌아왔다'를 웹하드 사이트와 VOD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본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다시보기'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이 시청률 상승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과거의 처지에서 역전된 골드미스와 가난한 주부가 연하남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그린 '공주가 돌아왔다'는 황신혜와 오연수의 몸을 던진 코믹연기와 탁재훈, 지상렬, 송대관 등의 감초 연기가 어우러져,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