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역전패를 많이 당했는데, 지금은 역전승이 늘었습니다."
지난 3월 우석대 축구부 사령탑에 앉은 유동우 감독(42)은 "선수들이 승부사로 바뀌었다"며 "70명이 넘는 선수가 모두 경기에 뛸 수 없지만, 저마다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약체로 평가 받던 우석대를 올해 '2009 대한축구협회 U리그' 남부리그 1위로 끌어올린 유 감독의 지도 철학은 '지더라도 당당히 져라'.
그는 지난 8월 영남대와의 시합을 예로 들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시작은 움츠리고 했어요. 선수들이 전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비기거나 졌을 겁니다. 하지만 카운터어택(역습)이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경기는 3-1로 역전했습니다."
유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게임을 거의 안 뛰는 저학년이나 2진 선수들과 1진 선수들이 서로 이름을 익히게 한 것. 소속감이 없는 선수들로는 결코 강팀을 만들 수 없다는 믿음에서다.
유 감독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카리스마가 강한' 홍명보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닮고 싶은 지도자로 꼽았다. "선수 시절 그 친구와 포지션(스위퍼)이 같아 꽃을 피우지 못했다"며 짐짓 엄살을 피운 유 감독은 동갑내기인 홍 감독과 지난 1991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준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선수 하나하나가 열심히 하면, 팀은 자연히 강해진다"며 "지금은 우석대 선수로 뛰지만, 프로나 실업팀에 가서도 '이길 수 있는 축구'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군산구암초와 군산제일중·고교, 한양대를 거쳐 기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 1995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로 입단, 2001년 대전 시티즌으로 이적, 플레잉코치·스카우터로 활약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동세무고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