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학자이자 항일독립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과 송재 고용진·수남 고석진·송천 고예진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10일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 도동사(道東祠)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덕 성균관장과 고석상 성균관 부관장 등 성균관 집행부를 비롯해 이강수 고창군수, 송영래 고창문화원장, 유림과 지역주민, 후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강수 군수는 최근 도동사를 정비하는 예산을 지원한 공을 인정받아 최근덕 성균관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도동사는 면암 최익현 선생이 1880년대~1890년대에 제자 800여명을 가르친 곳으로 이후에는 수남 선생과 송천 선생이 인재를 양성했던 요람이자 호남지역 항일독립의병 발상지다.
송재·수남·송천 선생은 1905년 말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도동사에서 의병을 계획한 뒤 스승인 면암 선생을 의병대장으로 추대해 태인·정읍·순창·구례·곡성 등에서 의병활동을 했다. 수남·송천 선생은 1912~1914년 전국 유림 비밀결사조직인 대한독립의군부에서 활동했고, 1919년에는 전국의 대표적인 유림 137명이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요구한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했다. 면암은 대한민국독립장 1호이며 송재·수남·송천은 독립운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지정 현충시설이자 고창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동사에서는 1946년부터 면암·수남 선생에게 제사를 드리고 있으며 1962년 송천 선생을, 1992년 송재 선생까지 함께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