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보장 민간 전문가가 국악원장 맡아야"

'도립국악원 발전 세미나'서 제기…공연 통합 자구책 마련 지적도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의 운영이 활성화되려면, 임기가 장기간 보장된 민간 전문가가 도립국악원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국악원 운영 활성화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박용재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은 "지난 23년간 12명의 국악원장이 재임했고, 2001년부터 예술에 대한 전문 식견이 부족한 행정원장이 1년 단위로 전환되면서 내부의 반목이 커졌다"며 "국악원이 발전하려면 민간 전문가를 국악원장으로 영입하고,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임기를 장기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학예연구실장은 "사무국 역시 국악원 재산 관리, 예산 집행를 다루는 관리계 업무는 일반 행정직에 맡긴다 하더라도, 교무계는 예술 행정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국적으로 내걸 만한 작품을 기획하려면, 최소한 2~3년부터 공연을 준비해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국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은 "현재로서는 예산에 맞춘 공연을 올릴 수 밖에 없어 공연의 질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최소한 2년 전엔 공연을 기획하고 연구해 올릴 수 있도록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민 전주문화재단 운영위원장은 "내실있는 공연을 위한 예산 확충도 필요하겠지만, 도립국악원 단원들 스스로가 공연을 통한 자구책 찾기에 골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도립국악원 정상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지만, 국악원 내부 진단과 소통을 위한 대안 마련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