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예의 세계화 초석 다졌다

세계서예비엔날레 폐막…신종플루 여파 축소 운영 아쉬움 남아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가 10일 폐막했다.

 

'소통'을 주제로 한 올해 서예비엔날레는 신종 플루 여파로 행사 기간을 줄이고, 부대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 전북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6억4000만원이었던 당초 예산 중 1억4000만원이 삭감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서예비엔날레는 전용공간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19일 개막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에서 열린 서예비엔날레를 다녀간 관객은 약 7만8000여명(조직위 집계). 30일까지 축소 운영하기로 했던 서예비엔날레는 추석 귀성객들을 맞기 위해 10일까지 연장 전시에 나섰으나 뒤늦은 홍보활동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데는 실패했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서예비엔날레는 전시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다층적인 고민이 필요했다"며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뜻깊은 기획물을 많이 준비했으나, 신종 플루로 소통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총 15개국 1400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올해 서예비엔날레의 중심 전시인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은 아시아 3국의 서예 동향을 살피고, 계파를 정리해 유파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통 서법에 충실한 한국과 추상성이 강한 일본, 호방한 필획이 두드러지는 중국 서단의 흐름과 역사를 한눈에 아우르는 기획전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