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1981년)국무총리상에 빛나는 김제 입석줄다리기가 12일 벽골제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회를 갖고, 올해 풍년과 지평선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입석 줄다리기는 매년 정월 보름날 김제시 교동월촌동 입석마을에서 행해져 향토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해 온 지방문화재로, 이날 시연은 풍요와 다산의 뜻을 담아 즉석 줄다리기 및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대동놀이 등으로 재현됐다.
김제시민 100명과 관광객 200여명이 참여, 시작된 이날 줄다리기는 남자와 여자 편이 각각 줄을 메고 성(性)대결로 시작됐다.
줄을 들일때 민요가락이 흥겹게 나오고 주변에서는 농악대원들이 신명나는 농악 한마당을 연출,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화합 한마당이 연출되면서 줄다리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여성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전설때문에 여장남성이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이 연출되자 주위에 있던 많은 관광객들의 웃음 보따리가 터졌다.
줄다리기가 끝난 후 마련된 당산제 및 화합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은 풍년을 기원하고 재난을 막아주도록 소원을 빌었다.
이날 천지 기싸움 대동 입석 줄다리기에 참여한 관광객 최래중(46, 서울특별시)씨는 "지평선축제의 명성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입석 줄다리기는 몰랐다"면서 "오늘 시연에 직접 참여해 보니 옛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익살을 온 몸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