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문화가족센터 정부 뒷받침 확대를

한국에 삶의 둥지를 튼 이주여성들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장벽들이 예상보다 높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언어소통, 자녀교육, 부부불화, 고부간 갈등, 아이들의 학교적응 등 생각보다 의외로 높은 벽을 느낀다는 것이다.

 

남편 하나 믿고 수만리 먼 길을 건너왔지만 믿었던 남편마저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이고, 폭력을 견디다 못해 본국으로 되돌아간 이주여성도 있다. 얼마전에는 남편이 휘두른 폭력에 숨진 사건도 있었다. 가정폭력에다 언어장벽,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친다면 이역만리 타향에서 그들이 겪는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이주여성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처럼 어렵게 한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돕고 문화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구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떠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원인은 간단하다. 예산부족 때문이다. 업무량은 늘어나는 반면 운영비와 인건비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확장해야 마땅할 터인데 오히려 그 반대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는 모두 14곳이다. 정읍시와 부안군이 직영을, 익산시와 완주군은 각각 원광대와 우석대에 위탁운영을 시키고 있으며 나머지는 종교단체나 시민단체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주여성은 6,545명에 이른다. 한 곳당 7000만원(국비 70%, 지방비 30%)씩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서 각종 사업과 서류정산 작업 등 업무량이 늘어나 센터운영 2명, 방문교육 1명, 영농교육 1명 등 모두 4~5명의 상근자를 두고 있다. 직영이나 대학 위탁 센터는 직장에서 급여를 받지만 시민·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센터장의 급여는 전혀 없다. 운영비는 적고 인건비는 없으니 경험있는 활동가들이 떠날 수 밖에 없다. 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경험과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다문화가족의 문제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다문화 가족 수가 전국적으로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다. 그런 만큼 정부는 정책적인 예산배려를 해야 한다.

 

정부는 230개 자치단체중 센터가 없는 100 곳에 예산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기존에 운영되는 센터를 활성화화는 것도 이에 못지 않은 과제다. 정치권도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