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우울증

일상 생활 속 우울증 예방하는 10계명

현재의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가족문화의 약화 또는 붕괴, 핵가족화, 실적 중심의 직장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를 내리면서,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메말라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특정인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근거 없는 소문 퍼뜨리기, 고소, 고발의 남발 등은 우리 사회를 더욱 더 멍들게 한다. 이로 인하여 일부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급성 우울증에 쉽게 빠져서, 극소수 경우에 충동적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과 일부 취약한 사람들의 모방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직간접적인 후유증과 손실은 실로 엄청나다. 우울증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성인 5명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증이 2-3배 더 많이 생기는데, 여성은 여러 가지 사회적, 생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우울증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위험성이 더 높다. 그러나 유전적 취약성이 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소나 다른 정신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관련되어 있다.

 

자꾸 슬퍼지거나, 취미생활, 성생활 등 평소 즐겨 하던 일에 흥미를 잃을 경우, 식욕이나 체중의 급격한 변화, 불규칙한 수면, 심한 불안감과 소극적 행동, 기력이 없거나 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 및 의사 결정의 어려움, 자신이 별로 필요 없다고 느끼거나 불필요한 죄책감,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또는 자살을 꿈꾸거나 시도 등이 우울증의 증상이다. 특히 첫 번째, 두 번째 항목 중 1개 항목, 3~9번째 항목 중 4개 항목 이상 해당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증에서 자살은 가장 위험한 증상이다. 우울증 환자의 2/3정도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고, 약 10-15%는 자살에 성공한다. 자살사고와 관련하여 가족과 의료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의 일반적인 치료원칙은 다음과 같다. 경한 우울증은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래 치료가 가능하다. 외래치료가 어렵고 심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정신과 전문의의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일상생활 속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혼자 있지 말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지내라. 2)산책이나 운동을 하라. 3)친구에게 전화나 편지를 써보라. 4)간단한 일거리를 가져라. 5)매사에 지나치게 완벽 하려 하지 마라. 6)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어라. 7)자연을 가까이하라. 8)잘 먹고 잘 자라. 9)재미있는 내용의 책이나 비디오를 보라. 10)부정적, 비관적 사고 버리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 가져라.

 

우울증은 자신과 가족의 문제일 수 도 있고, 감기 몸살처럼 흔한 병이며, 잘 나을 수 있는 병이고, 예방, 조기 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우울증의 해법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애정이다.

 

/정상근 교수(전북대병원 정신과)

 

▲ 정상근 교수 프로필

 

- 전북대학교 의학사 (1985년)

 

- 전북대학교 의학석사 (1988년)

 

- 전북대학교 의학박사 (1995년)

 

-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과장 (2001.9 ~ 2007.9)

 

-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 교육이사(2001.6 ~ 현)

 

-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과 주임교수 (2004.9 ~ 현)

 

- 대한불안의학회 기획이사 (2004.10 ~ 현)

 

- 대한정신약물학회 임상연구윤리이사 (2006.3 ~ 현)

 

- 전북의대논문집 편집위원장 (2006.7 ~ 현)

 

- 대한수면학회 감사 (2006.7 ~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