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가정에서 커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복지시설에 가고 싶어 간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아이로서 누려야 할 권리의 많은 부분을 박탈당한 채 산다면, 기성세대 누군가는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익산시 동산동에 사는 임훈(43·익산시청 상수관리과)·이옥희씨(40) 부부에게는 모두 4명의 자녀가 있다. 수연(16)·다홍(14) 두 딸과 기환(3)·정환(2) 두 아들이다. 딸들과 아들들 사이에 나이차가 제법 큰 것은 부부가 두 아들을 공개입양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약속을 했어요. 훗날 우리가 낳은 자녀 말고 부모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입양해서 키우자는 것이었지요."
임씨가 결혼의 조건으로 내 건 공개입양 제안을 부인 이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씨 역시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결혼 전부터 해 왔었고 남편을 만나면서 그 생각은 입양으로 정해졌다.
"총각 때부터 입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왔어요. 달리 이유는 없고 사람이 태어나서 좋은 일 한 가지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뿐입니다."
임씨가 입양을 생각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하지만 입양을 하고나서 부부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임씨는 새로운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건강에 부쩍 더 신경 쓰게 됐고, 아내 이씨 역시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훨씬 더 행복해졌다고 한다. 부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임씨의 친구 2명 역시 최근 공개입양을 하기도 했다.
딸들 역시 새로운 가족을 만난 기쁨이 크지만, 기쁨보다 더 큰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큰 딸 수연양은 "남동생들이 너무 귀엽지만 예쁜 여동생이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커서 결혼하면 남편을 설득해 어떻게든 입양을 할 생각이며 부모님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들들이 크면 입양한 사실을 알려 줄 계획이다. 임씨는 막내 기환이를 데려오고 난 뒤 주말마다 산에 오르고 있다. 생후 40일 만에 새로운 부모를 만난 기환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임씨는 "세상은 넓어서 우리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아가는게 소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