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최여겸 순교성지 도보순례

공음면 개갑장터서 '시복시성'위한 미사도

1801년 신유박해 당시 고창에서 순교한 최여겸(마티아)의 고귀한 순교정신을 기리는 도보 성지순례가 고창군과 순교지인 공음면 개갑장터 현지에서 열렸다.

 

천주교 전주교구 고창성당(주임신부 김병희)이 주최한 이날 순례는 △고창성당~순교지 △무장관아와 읍성~순교지 △공음초~순교지 등 3개 코스에서 이뤄졌으며 이강수 군수를 비롯해 김춘진 국회의원, 고석원 도의원, 김범진·박래환 군의원, 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순교지에서 최여겸 순교자의 시복시성 및 성지개발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개갑장터는 신유박해 때에 최여겸(마티아)이 참수형을 받아 신앙을 증거한 거룩한 순교지로 당시에는 전국 규모의 우시장이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 섰던 곳이다.

 

충남 출신의 윤지충(바오로)에게 교리를 배운 최여겸은 고향인 무장을 비롯해 흥덕·고창·영광·함평 등 서남해안 지역에서 전교를 펼쳤으며 1801년 한산에서 체포된 뒤 "하느님의 십계명을 버릴 수 없고 죽음을 택하겠다"면서 참수형을 받아 순교했다. 최여겸은 현재 '순교자 124위와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대상자로 선정돼 로마 교황청에 청원돼 있으며 개갑장터는 고창향토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