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중인 환자나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인들이 내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질때 내가 할 일이 이거구나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신 휴플러스 아파트 단지 맞은편 2층에 자리잡은 케이준 헬스피아. 대한주부클럽 전북·전주 소비자정보센터(회장 곽인순)는 동네 주민들에게 건강의 중요함을 전파하는 건강관리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 헬스장을 착한 가게 5호점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오후 3시께 찾은 헬스장에서는 50∼60대 이상의 고령자와 주부 등 적지 않은 회원들이 운동하고 있었다. 이용요금은 1개월에 3만원, 5개월에 10만원. 여기에는 라커와 운동복, 소형 찜질방은 물론 요가와 스트레칭 강습까지 포함됐으며,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계약기간에 따라 10∼30일 무료 연장도 해준다.
헬스장 대표 겸 트레이너인 김인규씨(48)는 "지난 1997년 위암수술로 위를 완전 제거한뒤 2004년까지 20kg이상 몸무게가 빠지는 등 건강이 너무 악화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죠"라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후 건강이 좋아져 현재까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라고 회고했다.
김씨는 이후 20여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생계도 이어갈 수 있는 수단으로 2007년 헬스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부 등 여성들과 당뇨병 등 성인병을 가진 50대들이 1만∼2만원을 따져가며 운동을 주저하는 것을 보고, 현재의 가격 및 서비스체계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매월 회원이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동네 주민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그는 "회원들중에는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들과 암 환자,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인들이 적지 않는데 이들에게 나의 투병기를 들려주었더니 용기를 얻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1∼2만원으로 바꿀 수 없는 동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쑥스럽네요"라며 수줍어 했다.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 왔더니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가능하다면 건강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면서 "건강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인데, 운동만이 건강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라며 하루에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근력운동 30분 이상은 반드시 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이날 케이준 헬스피아를 착한 가게 5호점으로 선정해 명패를 전달했다.